2000년 7월 31일 월요일
어제 일요일은 친척 어른께서 생일을 맞으셔서 갔었는데, 나보다 조금 더 빨리 금연운동에 들어간 아제를 뵈었다.
그런데, 그 분은 약 1달간 금연을 하고는 실패하고 숨어서 몰래 피다가, 얼마전부터는 실패를 공식적으로 인정했다고 한다. 그 분의 주실패요인은 스트레스이다. 이처럼 스트레스는 금연에 위협적인 요소이다.
나 또한 업무가 바뀐 뒤로 많은 스트레스를 받고 있는데, 그래서인지 흡연욕구를 많이 느끼고, 특히 꿈에서 담배를 피는 꿈을 이전보다 자주 꾸게 되었다.
내적갈등의 가상 실현이 꿈이라고 보았을 때, 일종의 책임감이 아니었으면 피웠을 지도 모른다.
책임감. 그것이었다. 금연증서와 가족에 대한 약속, 홈페이지에 올린 금연일지 등등.
이런 것들이 나에게는 이제 책임감을 느끼게 하고 금연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수 있게끔 묶어두는 역할을 하고 있다. 내가 흔들릴 때 잡아주는 것이다.
나는 이전보다 많은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고 생각하는데, 그것은 담배가 어느 정도 그것을 해소하였다고 생각한다. 결국, 담배는 스트레스 해소제이고, 스트레스는 곧 담배가 된다.
우리 나라가 흡연률이 높은 것도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민족이기 때문이 아닐까.
담배회사나 끽연가들은 담배를 핌으로써 얻는 첫 번째 이익을 스트레스 해소, 정신건강이라는 말을 반드시 끼운다. 이것이 스트레스는 곧 담배다는 것을 암시한다.
물론 기분이 좋을 때에도 흡연을 하게 되지만, 흡연욕구가 결정적으로 일어나는 시기, 금연에 실패하는 결정적인 시기에는 반드시 스트레스가 포함된다.
스트레스를 잡는 것도 금연 방법의 하나라고 분명히 얘기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