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년 5월 3일 수요일
금연 2일차다. 1일차는 첫 날이라 쉽게 넘어갔다고 할 수도 있겠지만, 내 마음은 이미 담배를 버렸기에 그 의지도 한 몫 했다고 생각한다. 의지 없이 담배를 끊을 수 없다고 들었으므로, 나는 무엇보다도 의지를 매일 확고히 해야겠다는 생각을 한다.
어제 산 니코덤 1장(21mg)을 반으로 나눠 반만 오른쪽 팔에 붙였다. 자신감이 생긴 것이다.
물론 하루를 두고 논할 수 없겠지만, 내 의지도 만만찮을 것이란 생각에 시도했다.
큰 무리없이 하루를 넘기고 있다. 담배를 피우고자 하는 욕구는 여전히 없다. 그러나 몸이 축 늘어지는 것은 어쩔 수가 없다.
마음만큼은 활기차다.
본격적인 흡연욕구는 3일부터 3개월까지라고 한다. 늘 오늘 같으면 쉽게 담배를 끊을 수 있으리라.
저녁이 되어 니코덤을 반만 붙여서 그런지 흡연욕구가 일었다. 물을 마시거나 과자를 먹는 것으로 해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