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년 5월 4일 목요일
아침에 설명서에는 니코덤을 일어나자마자 붙이라고 했지만, 담배를 필 적에도 기상 직후는 담배 생각이 안났더터라 오늘은 아침 일찍 붙이지는 않았다.
담배를 영원히 멈추는 것이 아니라 완전히 잊어야 한다고 자신에게 암시를 하고 있다. 사무실내에서 아침부터 뻑뻑 피워대는 직장 상사에게 보란 듯이 금연할 것이다.
그러나 의지와 몸은 다른 것임을 새삼 느꼈다.
의지는 불타고 있으나, 오전을 넘기지 못하고 결국 니코덤의 힘을 빌려야 했다.
역시 반만 붙였다. 안내책자에는 하나를 써야 한다고 나오지만, 왠만큼 의지가 있는데다 평소 1갑을 모두 피우지 않았다는 이유로 반씩 붙이고 있는데, 이렇게 하면 금단현상을 완전히 해소할 수는 없다. 그럼에도 반만 붙이는 이유는 매일 매일 의지를 강하게 하기 위해서이다.
오늘은 3일째부터 흡연욕구가 나타난다는 말이 있는 것에 비해, 비교적 순탄하게 넘어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