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년 5월 6일 토요일
어느덧 금연 5일차이다.
어제 늦게 잔 탓인지 아침에 일어나기 힘들었으나 목이 아프지 않았다. 신체 어느 곳보다도 기관지가 좋아지고 있음을 몸으로 느끼고 있다.
그리고 계단을 오를 때 숨이 찬 것도 어느 정도 해결되었다. 문제는 운동이 부족하다는 것인데, 운동을 곁들여야 함은 알고 있지만, 운동시간이라는 별도의 시간을 내기가 쉽지가 않다.
오늘도 니코덤 반쪽으로 견디고 있다.
담배를 끊고서 달라진 것이 또 하나 있는데, 그렇게 좋아하던 탄산음료, 이온음료, 커피의 음용이 급격히 줄었다는 것이다. 이들은 특히 커피는 내 몸에 적당한(?) 카페인을 공급한 공신이었는데, 이들의 섭취 감소는 곧 카페인의 공급축소로 이어지고, 이는 몸이 나른해진다는 것으로 몸으로 느끼고 있다.
카페인 과다 공급시 역시 몸에 좋지 않음을 상기할 때는 금연으로 얻는 이익은 역시 한 두가지가 아니다.
5일차를 기하여, 금연을 하면 무엇이 좋은지 정리해보자.
우선 폐암 등 각종 암을 예방할 수 있고, 콜레스테롤이 줄어들며, 돌연사의 확률이 적어진다. 계단을 오르내릴 때 숨이 덜 차며, 가래가 줄어들고, 목의 아픔이 덜하다. 입에서 냄새가 확실히 줄어들고, 옷 등에서도 나는 담배 냄새가 줄어들며, 용돈을 아낄 수 있다.
하나 하나 따지자면 끝이 없으리라.
물론, 금연이 몸을 건강하게 만드는 보약은 아니다. 그러나 흡연은 몸을 해치는 독약임은 분명하다.
길거리에서 담배를 피며 걸어가는 청소년이나 나이 먹은 아저씨들을 보면, 그래 얼른 얼른, 많이 많이, 뻑뻑뻑 피워라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한독약품에서 금연에 대한 소책자와 카세트테이프, 근연팻말 등이 왔다. 죽음을 파는 담배회사가 있는가하면, 같은 니코틴을 팔면서도 의약품으로 금연하라면서 '담배회사의 죽음'을 파는 회사가 있다.
이들은 니코틴패드인 니코덤을 파는 것 외에도 개인금연 프로그램을 무료로 제공하여, 이런 선물을 우편으로 보내주는 좋은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금연을 하게 되면 그들에게 편지 한 장을 써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