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년 5월 12일 금요일
오늘은 유난히 배가 고팠다. 배가 고플 때에도 그 정도는 미약하지만 흡연욕구가 일어난다는 것을 알았다. 보험설계사가 가져다 준 쵸코렛을 무진장 먹었다. 몸에 좋지 않다는 걸 알면서도.
그러나, 쵸코렛이 아무리 몸에 좋지 않다고 하지만, 흡연보다는 괜찮을 것이다.
오늘은 휴일이 아니라 괜찮을 것이라 예상하고 니코덤을 붙이지 않고 견디기로 했다.
오후에 들어 몸에 이상이 생김을 감지했다. 우선 기분이 좋지 않았고, 힘이 없었다. 따분하고 집중이 되지 않아 일도 하기 싫었다. 니코틴의 위력을 또 한번 느낄 수 있는 기회였다.
안절부절 못하다가 또 사탕을 입에 물었다.
저녁 때에도 무기력감은 계속 되었다. 흡연욕구는 웬만큼 가라 앉았으나, 입이 심심했다.
어쨌든 오늘도 니코덤을 사용하지 않고 하루를 견뎠다.
우습게도 밤에 귀가할 때 니코덤을 2통 사서 집에 갔다. 두 통이면 36,000원인데..
담배를 끊는다면 그 돈이 아까우랴, 금연초도 14만원인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