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업실에 반가운 손님 두명이 왔었드랬습니다.
멀쩡하게 앉아있는 것이 약간 어색하여 중국요리를 시켰습니다.
간만에 요리를 먹으려니 술 생각이 났고 더군다나 밖엔 봄비가
촉촉히 내리고 있지않겠습니까? 그래서 중국술 하나를 부탁했죠.
아시겠지만 이과두주는 4명이서 한잔씩 마시면 딱 좋을 병크기의 술이죠.
그러나 도수는 무시 못하는 독한 술이기도 합니다.
그걸 반모금 들이켰는데 먹고나서 후회가 되지뭡니까.
나름대로 독한 술도 소화할 수 있는 체력이 됐다고 자부하면서 들이켰던 건데
몸은 더이상 독한 알콜을 원하지 않더군요.
전 이제 술이 자제가 되는 것 같습니다.
음식을 배불리 먹고 이런저런 사는 얘기 왕래없으면서 몰랐던 에피소드..
우리의 얘기는 무르익어 가고 저를 제외한 3명의 친구들은 줄곧 담배를
피워댔습니다. 제가 그런 와중에 어떤 생각까지 간 줄 아십니까?
이렇게 자욱한 담배연기를 마시며 있느니 차라리 담배를 한 대 태우지..란
생각이 너무나 자연스럽게 들었습니다.
담배를 한 대 피우지,뭐!란 생각과
그 한 대로 영영 돌이키지 못할 후회가 될거야.. 란 생각이 교차됐었고
2시간 48분의 고투 끝에 마음의 영광을 얻었죠.
전 금연을 했습니다. 오늘은 정말 힘든 금연을 한 셈이죠.
아까 그 순간이 아찔하게 느껴질정도로 말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