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님 여행 후유증인지... 그제,어제는 맥을 못췄답니다.
지리산에 가려고 등산할 수 있는 채비를 갖췄었는데 날씨가 고르지 못하여..
그리구 치밀한 계획을 세우지 못하여... 우유부단한 성격의 탓으로 경주에 갔었답니다.
경주 엑스포엘 갔었는데 친구가 경주까지 가서 엑스포는 무슨.. 역시나 핀잔들을 만한 구경이었습니다.
사람들은 또 워찌나 많은지...
의외로 친구가 경주가 볼 것이 많다고 해서 가 본 건데.. 12시간 운전을 한 탓인지 첫날은 하루를 그냥 길에서 버리고 담날은 비가 오고 여전한 피로감에 움직이기도 싫은 가운데 엑스포 입장을 했었지요.
볼 거리는 몇가지가 있었는데 그것도 인파땜에 줄서는 것이 짜증스러워 패스패스하다가 기냥 겉핥기만 하고 나와버렸습니다. 워찌나 사람들이 많던지... 기가 질리고.. 피곤하고... 바로 석굴암엘 가자고 해서 갔는데 가는 빗줄기가 제법 굵게 내리기 시작하면서 토함산 중턱에 올라 입장을 할까에서 우린 모두 눈을 맞추고 다시 차에 올랐습니다.
포항,영덕,에...또 삼척에 이르는 7번 국도는 정말 환상이었습니다.
물론 날씨가 좋았다면야.. 더할나위 없었겠지만 나름대로 시원하고 운치 있는 바다를 길따라 감상했지요. 이번 여행의 하일라이트라고 할 수 있지요.
삼척에서 숙소를 정하고 뭣 좀 먹으려고 했는데 삼척이란 도시는 정말 빨리 파장을 하더군요. 날씨도 구질구질한데... 거리도 한산하니... 여행의 맛이 나겠습니까? 대충 저녁을 때우고 들어가 자버렸습니다!
담날은 일찍 일어나 빨리 서울 갈 채비를 해야만 했죠.
내려갈 때 12시간이 걸렸으니.. 영동고속도로로 또 얼마나 밀리려나 생각하면 끔찍하기도 하고 별루 잼난 것도 없고 해서... 강릉을 경유해서 서울을 올라오는데 대관령이 없어졌더군요. 아래로 터널이 뚫려서 구불거리지 않게 왔습니다. 근데 오다가 터널에서 사고가 났지요. 바로 1차선으로 달리는 옆차가 보는 앞에서 추돌을 멋지게(?) 하더군요. 그 순간은 슬로우 모션같은 인상이 듭니다.
옆으로 흐를면서 파편으로 인해 나까지 잘못되는 건 아닌가하고 잠시 긴장을 했었으니까요. 터널 라인에 있던 차들은 그 담부터 차간거리를 넓직히 두고 왠지 긴장하는 것 같은 몸짓으로 달리더군요. 저도 마찬가지였구요.
그렇게 8시간 만에 서울에 왔습니다.
제 친구는 여행을 정말 잘 하는데 전 너무 시간활용을 하지 못하는 것 같아요.
여행을 자주 안해서 시행착오하는 건지...
자우간 여행은 차분한 가을에 하는 것이 제맛인 것 같습니다.
간만에 들어오니 새로운 이름들이 눈에 띄네요.
김호섭,이제혁,이기원 님 꼭 금연에 성공하시길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