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꿈 이야기려니 했습니다.
그저 배재호 님이 반갑기만 했습니다.
간만에 오셨으니 재밌는 웃음보따리를 푸시려니 했습니다.
하지만 이젠 그런 농담은 재미도 없다고 하려고 했습니다.

그런데..... 이게 진정 배재호 님의 글이란 말입니까.. ㅜㅜ

도대체 어떤 좋지 않은 일들이기에 그렇게 꿋꿋하시던 배재호 님을 한순간에 무릎 꿇게 한 것입니까...
담배가 그렇게 무서운 놈이고 질긴 놈이었다는 걸 진정 모르셨다는 말씀이십니까... ㅜㅡ
따님께서 아빠 금연에 성공하셨다고 얼마나 좋아했는데.....


일어나십시오!!
후회한들 뭐하고, 용서를 누구한테 빌고 누가 용서하겠습니까.
모든 결정이 배재호 님께서 최선이라고 판단하셨기에 선택되어진 길이었을 것입니다.
이번의 흡연도 최선의 길이었을 것입니다.
망할 담배지만 그거 물지 않았다면 어려운 시기를 견디지 못했을 수도 있었을 것입니다.
그리고 다시 금연학교로 오신 것도 배재호 님의 최선의 선택이었습니다.

얼마나 창피스럽고 미안한 마음이겠습니까만, 여기를 찾아 오실 수 있는 그 용기와 담배의 유혹을 뿌리치고 다시 금연하겠다는 그 의지에 박수를 보내 드리고 싶습니다.

배재호 님, 잘 오셨습니다.
다시 금연하면 됩니다. 하지만 다시 흡연하실 거라면 금연은 더 신중히 고려하십시오.
금연은 한번 들어서면 나갈 수 없어야 합니다.
영원히 금연하여야만 금연이 되는 것입니다.
아무리 1년, 10년, 50년을 금연한들 하루, 아니 한 가치의 담배를 피는 순간 그건 금연이 아닙니다. 그건 휴식이지요. 휴연(休燃) 이상 이하도 아닌 것입니다.
금연한다고 얘기할 수도 없는 것이지요.

이번엔 정말로 출구가 없는 금연의 길을 걸어셔야 합니다.
단 한 가치의 담배를 피우시니 또 한 대가 생각나지 않으시던가요?
그것이 담배의 유혹이며 악의 구렁텅이요, 배재호 님의 자기합리화입니다.
이제 한 대도 허용하시면 안됩니다.

빨리 담배를 피웠음을 잊으시고 담배라는 단어조차 머리 속에서 지우시기 빕니다.
실패했다는 것도 자꾸 인식하시면 안됩니다.
내 의지는 여전히 강하며, 잠깐의 실수로 피웠을 뿐, 나는 어떤 유혹도 받지 않고 또 그것에 흔들리지도 않고 금연한다는 각오로 임하시길 빕니다.

이전에 하신 것처럼 분명 배재호 님은 해내실 수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더 강하게 이기셔야 합니다.
담배도 잠깐의 자신의 승리에 기뻐하면서도 이에 그치지 않고 "꾸준한 유혹이 성공이 열쇠"라며 더욱 강하게 그리고 더욱 끈질기게 달라붙을 것입니다.
이것은 앞으로 금연하시면서 몸으로 절실히 느끼실 것입니다.
담배의 작전도 얼마전 같지 않다는 것을 알게 되실 것입니다.

더 새로운 전략, 더 강한 의지, 더 굳은 각오로 임하셔서, 승리라는 것이 없는 담배와의 지루한 전쟁에서 패배만 하지 않으시면 됩니다.

배재호 님을 믿습니다.
비 온 뒤에 땅이 더욱 굳어지듯 배재호 님의 새로운 모습 기대하겠습니다.
배재호 님, 화이팅!!






>안녕하세요.
>
>오랜만에 강포님과 동료분들께 인사드립니다.
>
>
>먼저 제가 다시 흡연하게된 사실을 고백합니다.
>
>금연 800일을 넘기며 나름대로 금연에 잘 적응했건만...
>
>좋지 않은 일들이 계속해서 일어나며...그만 담배를 입에 물게 되었습니다.
>
>담배가 아무런 도움이 되지 못 한다는 것을 알면서도.....금연동지분들께 죄송스럽습니다.
>
>지난 두달간 몇차례 끊어보려 했습니다만....처음보다 더 어렵네요.
>
>딸아이가 '아빠 담배 피지 마요'하는데도....
>
>
>
>부끄럽습니다만.....여러분들의 질책과 격려를 받고 싶습니다.
>
>
>2001년 처음으로 이곳에 와서 강포님과 동료분들의 금연의지에 힘을 얻어
>새로운 생활을 펼칠 수가 있었는데....다시 한번 더 신세를 지고 싶습니다.
>
>
>
>그리고 실패한 금연입니다만....여러분들께 전하고 싶은 말이 있습니다.
>
>다시 입에 물어보니.....담배라는 것이 더 무섭다는 사실을요.
>
>부디 저처럼....지나온 고생과 인내가 물거품이 되지 않도록....방심하지 마시길 감히 부탁드립니다.
>
>
>가까운 시일내에.....진실한 다짐을 가지고 오겠습니다.
>
>내치지 마시고 ..부디 받아주시길 바랍니다.
>
>
>다시 한번..강포님 그리고 동료 여러분들께 머리 숙여 말씀드립니다.
>
>죄송합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