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유야 어떻게 되었든 학교장이라고 자칭하든 사람이 이렇게 허술한 모습 보여드리게 되어 진심으로 죄송한 말씀드립니다.
죄송이라는 말로 끝날 수 있으면 좋으련만, 다른 사람에게까지 피해를 주게 된 점 어찌 용서를 빌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아무리 힘들다고 말씀드린들 변명도 되지 않을뿐더러, 구구절절 핑계꺼리를 말씀드릴 면목도 없습니다.
하지만 아직 완전히 무너지지 는않았습니다.
다른 사람이 내뿜는 간접흡연과 직장동료가 챙겨준 금연초로 그나마 견디고 있습니다만, 솔직히 다행으로 생각하지도, 자랑스럽게 생각하지도 않습니다.
꽤 오랫만에 접해본 금연초를 피운 순간, 금연에 실패한 절망감을 약간 맛볼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는 다시 마음을 추스리고 또 힘들면 절망감을 맛보고 그렇게 버텨오고 있습니다.
이러다간 진짜 담배를 피우겠다는 두려움 아닌 두려움도 들었습니다.
지금 제가 가장 두려운 것은 담배를 다시 피웠을 때 제가 후회할 일입니다.
그 하나로 참아가고 있습니다.
아직도 내공이 부족한가 봅니다.
면목 없지만 여러분께 잠시 인사드렸습니다.
남이 흔들린다고 자신마저 흔들리지 마시길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