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이 늦으면 비가 올지도 모르지만 지금은 완연한 가을의 화창한 날씨라서 가까운 근교의 공기 맑은 강이나 산으로 떠나고 싶어집니다.
저와 동료들 한 20여명은 다음주 금요일 오후에 청평 쪽으로 야유회가 예정되어 있습니다만 엔간하시면 다들 주말에라도 한번씩은 가족나들이를 계획해보심이 어떨까요.
이젠 차도 흔해졌고 무슨 콘도니 별장이니 하는 것들도 많아서 주말만 되면 고속도로와 국도에 차들이 넘쳐나더군요. 저 역시도 한동안 그 틈새에서 북적대며 나들이를 하였던 기억이 있습니다.
하지만, 제가 지금까지도 낭만이 있었고 좋은 추억으로 간직하는 여행은 더 먼 옛날 기차타고 버스타고 다니던 곳입니다. 가까운 대성리에도 옛날엔 기차를 타고 갔었습니다. 가평 남이섬 또한 기차타고 한참을 걸어 다시 배를 타고 가야 했지요. 지금과 비교하면 자가용보다 불편하긴 하였지만 당시에는 당연히 그래야 가는 곳이었기에 불평 같은 것은 없었지요. 그 여행의 맛과 멋을 느껴보고 싶습니다.
어쩌면 요즘의 여행은 매번 목적지에 도착해야만 시작이라는 생각을 많이들 하는지도 모르겠습니다. 가는 도중의 풍경이나 정취를 느끼기에는 자동차는 적합하지 앟은 탓일까요. 그래서 그런지 모두들 여행에 대한 평가 역시도 목적지와 음식에 집중되어 있는 것 같습니다. 어딜 가든 먹는 것을 대단히 중요시하는 우리들의 여행문화가 저는 많이 못마땅합니다.
이번 저희회사 야유회에서도 저는 청량리까지 전철 타고가서 중앙선 기차타고 한시간 정도 거리에 있는 양평전원주택(http://yphouse.co.kr)을 추천하였지만, 역시 젊은 사람들의 핀잔을 들으며 자가용으로 콘도에 가는 것으로 결정되었습니다. 먹기 위하여 가는 여행에 빨리 가고 빨리 오는 방법만 찾는 것 같아 안타깝습니다. 언제 한번 가족여행을 그리로 다녀오도록 해야겠습니다.
모처럼 깨끗한 공기 마시러 가서는 매캐한 담배연기만 잔뜩 마실 콘도 내부가 또한 저를 유쾌하지 못하게 합니다. 비흡연자만 따로 어울릴 수도 없고....
그래도 얻어 놓은 3개 콘도 중에서 하나만이라도 비흡연자들의 침실로 구분해야겠습니다.
암튼, 뭘 해도 좋은 계절에 한번씩은 가벼운 나들이도 좋을 것입니다. 다녀들 오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