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년 5월 24일 수요일
니코덤을 붙이지 않고 하루를 견뎠다. 니코덤을 붙이지 않으면 저녁쯤 되어 강한 흡연욕구가 일어난다. 그럼에도 가능한 붙이지 않으려고 하는 것은 중동증세를 차츰 줄여나가고자 하는 것인데, 주말이나 휴일에는 붙이려고 노력한다.
약 3주가 지난 지금 이상한 점을 하나 발견하였다. 담배 연기의 냄새가 담배를 피울 때의 꺼리낌없는 냄새가 아닌, 처음 담배를 필 때의 야릇한 냄새로 느껴졌다.
익숙하던 것이 낯설게 된 것이다. 그렇다고 그 낯설다는 것이 싫다는 의미는 전혀 아니다.
요즘 들어서는 왜 내가 굳이 담배를 끊을려고 했나하는 생각이 든다.
얼마나 더 오래 산다고 하는 생각도 들고 담배 한 가치의 여유도 아른거린다.
외국처럼 마약취급 당하지도 않고, 쉽게 구할 수 있고, 가격도 외국에 비해 굉장히 싼 편인데다가 국민의 60%가 흡연을 한다고 하는데, 왜 끊을려고 하는가라는 생각도 한다.
특히 저녁에는 그런 생각이 더 든다.
남이 담배 피우는 것이 부럽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