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년 5월 28일 일요일
푹 자고 일어나면 그것만큼 상쾌한 것도 없다. 그리고 지금에야 말할 수 있지만, 그 느낌이 금연후에는 적어도 해 지기 전까지 간다는 것이다.
그러나 그만큼 흡연욕구도 강해진다는 사실은 아무도 모를 것이다. 그것은 마치 목욕하고 난 후 유난히 담배를 피고 싶은 것과 같다.
어느 덧 금연 한 달이 가까워 오고 있다.
이렇게 오랫동안 금연한 것은 처음이다. 그리고 어쩌면 마지막이 될 지도 모른다.
오후에는 명동엘 갔다.
이전 같으면 음료수 사 먹고선 담배 핀다고 잠깐 서서 어정쩡대기도 했는데, 이젠 그런 것도 없어졌다.
12시까지 자고 일어났지만, 이전처럼 머리가 아프지는 않았다. 금연 후에는 오후 2시를 넘기는 왕늦잠은 잔 적이 없어 정확한 이유는 모르지만, 어쨌든 다행이다.
흡연을 하면서 얻는 것은 혼자만의 기쁨이지만, 금연을 하면서 얻는 것은 여러 사람과의 기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