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년 6월 20일 화요일
담배를 끊겠다라는 각오로 금연을 시작한지 50일차가 되었다.
나의 금연 취지를 단순히 "건강을 위해서"라는 말로 그 각오를 표현하기에는 부족하다고 첫 날 이야기했었다.
얼마전 KBS에서 한 "술, 담배, 스트레스, 그 위험한 비밀"이라는 방송을 했다고 하는데, 나는 이걸 책으로 보았다. 그 내용중 한 대목에서는 금연 성공률이 가장 높은 부류는 담배를 끊고자 하는 자신의 의지가 강한 사람이라고 본인의 의지와 각오를 중요시했다.
나는, 남이 뭐라고 하기보다는 나 스스로 끊겠다고 다짐을 했고, 금연을 위한 다양한 방법과 팁을 금연 시작전에 이미 찾아보기도 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니코틴패드의 도움이 컸다는 것을 인정하고 싶다. 그것은 내가 금단증세에 시달려 괴로울 때 잠시동안 담배 생각이 나지 않게 해주었다. 그리고 지속적으로 사용하지 않고 필요시에만 사용하였던 것도 보다 쉽게 금연을 할 수 있도록 해주었다.
금연은 최소 2년은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제 50일이 지났을 뿐이다.
나는 금연에 성공한 것이 아니다. 나중에 다시 담배를 피게 되었을 때도 "다시 흡연하기로 했다"라고 할 것도 못된다.
나는 아직도 금연중이고, 나중에 다시 담배를 피게 되었을 때는 "금연에 실패했다"라고 표현해야 맞을 것이다.
중요한 것은 바로 그것이다. 금연은 일정 기간이 지났다고 성공한 것이 아니라, 죽기 전까지 또는 담배를 다시 필 때까지 언제나 금연이 진행되고 있다는 것이 중요하겠다.
이제 내 인생에 담배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