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년 6월 26일 월요일
아내가 출산 한 뒤로 약 4주동안 니코틴패드를 전혀 붙이지 않고도 잘 지내오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흡연욕구는 그렇게 심하지 않아, 금연운동에 충실하고 있다.
그래서 사다놓은 니코덤을 인터넷으로 팔기로 했다.
내가 내놓은 니코덤을 산 분은 프리랜서로 활동하시는 주부이신데, 곧 아이를 가질 예정이라고 했다. 그분은 그 니코덤이라는 존재에 대해 궁금한 점을 물으려고 내게 전화를 주셨고, 니코덤에 대한 간단한 설명 외에도 그 분이 금연 결심을 하게 된 것을 격려하고 또 축하해 드렸다.
그리고 술,담배,스트레스, 그 위험한 비밀이라는 책을 소개해주었으며, 무엇보다 자신의 의지가 가장 중요하다는 것도 잊지 않고 일러 주었다.
그리고 도움이 될까해서 내 홈페이지에 나의 금연일지가 있음을 안내해드렸다.
어떨 때는 담배를 끊어보라고 강요 비슷한 설득을 하기도 하는데, 항상 그렇지는 않다. 조금이라도 금연하려는 생각이 있는 사람에겐 강력히 금연을 주장하는데 비해, 그냥 계속 피우겠다는 사람에게는 금연을 권하지도 않으며 오히려 속으로는 "뻑뻑 피고 죽어라" 하고 있다.
니코덤을 사신 그 주부는 곧 아이도 가질 예정이라면 반드시 끊어야 한다. 자신을 위해서 끊지 못하면 아이를 위해서라도 반드시 끊어야 할 것이다.
내가 가장 염려하는 것은 금연을 시도하지 않는 것보다 금연에 실패하는 것이다. 10년을 금연하다가도 담배를 피우게 되면, 그것은 "다시 피운다"라고 말하지만, 실제로는 금연에 실패한 것이나 다름없다.
내 발등의 불도 문제지만, 그분이 무사히 금연할 수 있기를 바라마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