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0일이 지났습니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1,000일이 지났다고 해서 담배 생각이 나지 않는 것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직장동료랑 잠시 티타임을 가질 때에는 남들은 으례히 담배를 뭅니다.
그 달콤한 연기가 아직도 좋습니다.
한 대 빨았을 때 목 안을 감도는 그 그윽한 향과 맛은 아직도 잊을 수 없습니다.
어떨 때는 피고 싶어 미칩니다.
특히 화가 나는 경우나 직장생활에 회의를 느낄 때에는 금연학교가 뭐고 다 때려치우고 담배를 피우고 싶습니다.

이렇게 피우고 싶고, 참기 힘든데 왜 참아야 하는지 모르겠습니다.
담배가 해롭다는 것, 모두 알지만 그래도 대다수가 피웁니다.
그런데 왜 이 고생하면서 담배를 끊어야 하는지요.

담배 피웁시다.
건강에 해롭다는 것도 와닿지 않습니다. 필 때도 건강했으니까요.
나 자신의 싸움에서 지는 것도 아닙니다. 담배를 피우면서도 성공하는 사람도 많습니다.
담뱃값이 비싼 것도 아닙니다. 한 가치에 100원이니까요.
많이 피우는 것도 아닙니다. 하루에 한 갑이 조금 안되니까요.
그동안 금연한 것이 아깝지도 않습니다. 10년을 피웠는데 금연한 것은 거기에 훨씬 못미치니까요.
가족의 건강이 걱정되는 것도 아닙니다. 바깥에서만 피우니까요.

담배 핍시다.

이렇게 남들은 피우라고 말하지만 얄팍하게도 저는 피우지 않습니다.
왜죠?

건강 때문인가요?
자신과의 싸움에서 이기기 위함인가요?
담배 살 돈이 없어서인가요?
너무 많이 피워서인가요?
너무 오래 피워서인가요?
가족이 받는 피해 때문인가요?

그런데, 여러분은 지금 왜 금연하고 계십니까?

스스로에게 답을 구하지 못한다면 금연은 다시 시작하셔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