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자취를 지운만큼 내 마음도 뚫렸습니다.

나 스스로도 사랑이 부족했다고 생각하진 않습니다. 
당신처럼 충분히 힘들어 하고 있으니까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당신을 지우려는 것은,
당신의 잘못이 용서받을 수 없음이 아니라
나의 세상이 당신을 품기엔 작기 때문입니다.

머지않아 당신은 다시 웃을 수 있을 것이고
나는 당분간 더 외로움에 울어야 할 것입니다.
그것으로 당신을 떠나는 벌을 받겠습니다.

당신의 미소가 영원하길 빕니다.
보내는 내 마음이 쓰리지 않고
떠나는 당신이 아무렇지 않으려고,
20년만에 원고지와 펜을 든 이유입니다.

이렇게 당신과 나는 또 한 번 성숙해지나 봅니다.

2013년 5월 23일, 당신을 지우길 마음 먹으면서... 시제는 정하진 못한 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