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년 5월 23일 화요일

4주차로 접어 들었다. 적어도 3개월은 금연을 해야 금연한다고 하지만, 주위에서는 벌써 끊은듯 이야기하고 있다. 오전에는 아버지께 니코틴패드에 대해 이야기를 드렸더니, 대수롭지 않고 그런 것 없이 끊는 것이 정상이라며 쓸데 없는 데에 돈을 쓴 것처럼 말씀하셨다.
그러나 이것은 위험한 발상이다. 알콜중독자에게 술을 끊어라고 하지만, 당사자는 그것이 너무 힘든 고통이다. 비중독자는 그것이 이해가 안되는 것이다. 그냥 말처럼 쉽게 끊어지는 것인 것처럼.
담배도 마찬가지이다. 정작 당사자는 힘들게 하루를 견디면서, 금연해온 3주보다 앞으로의 3년의 걱정을 하지만, 주위에서는 이제 끊은 듯 대하고, 별로 당사자의 노력은 대수롭지 않게 생각한다.
그리고 그 노력의 일환으로 금연초, 니코틴패드를 사용하는데, 핀잔을 준다. 이것은 내가 말하건데, 대단히 부정적인 요인이며, 담배를 다시 피게 만드는 위험한 요인이다.
이것은, 10년의 전과가 있는 범죄자가 3주 동안 조용히 있었다고 해서, 마치 선량한 시민으로 되돌아간 것으로 착각하는 것과 같다.
담배를 한 번 피운 사람은 수 개월이 지나든, 수 년이 지나든, 다시 담배를 피우기 위해 필요한 소화과정의 시간은 불과 1개피를 피울 시간 밖에 안되는, 언제든지 마음만 먹으면 다시 피울 수 있음을 알아야 할 것이다.
이것은, 수년간 형을 살고 나온 범죄자가 출옥 뒤, 마음만 먹으면 아무 부담감이나 연습기간 없이도 언제고 다시 범죄를 일으킬 수 있는 것과 같음을 알아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