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년 7월 9일 일요일

마산에서 차를 가지고 오기 위해 어제 내려가 오늘 올라 왔다.
마산에서 출발하여 서울까지는 약 6시간이 걸렸는데, 혼자 오면서 가장 힘들었던 점은 역시 단조로움에 기인하는 노곤함, 피곤함이었다. 그런데, 이 단조로움을 벗어나기 위해 휴게소에 자주 들르는 등 노력을 해봤지만, 담배만큼 생각나는 것도 없었다.
옆에서 차문을 살짝 열어놓고 연기를 내면서 달리는 다른 운전자가 부러워 보였다.
이전에 운전하면서 담배를 피운 기억이 있고, 이 기억이 나를 유혹했다.
아버지께서는 담배가 전혀 피우고 싶지 않을 때에 담배를 끊은 상태라고 말씀하셨다.
어떤 이는 2년이 지나도 담배가 피우고 싶다고 하는데, 도대체 언제쯤 담배를 끊었다고 할 수 있는 상태가 될 수 있을까.
하긴 지금이라도 입에만 물면 언제든 피울 수 있는 상태이니 끊었다기보다는 안피우고 있다가 맞을 것이다.
내일이면 70일차이고, 한 달만 있으면 드디어 100일차이다.
70일이면 10주이고, 10주면 니코덤의 6-2-2 금연프로그램이 끝나는 시기이다. 한독제약측에서 별 연락이 없는 것을 봐서는 2, 3단계 니코덤을 구입해야만 금연이 진행되는 것으로 파악하는 모양이다. 니코틴을 파는 담배회사도 상술에 미쳐 있지만, 니코틴패드를 파는 제약회사도 상술에 미쳐 있다. 어떤 사람이 일주일에 2만원을 들여, 총 10주동안 20만원을 투자해서 니코틴패드를 계속 붙일 수 있을 것인가.
보통은 어느 정도 붙이다가 자신의 힘으로 견딜 수 있으면 니코틴패드를 사용하지 않을 것이다.
나도 그런 사람중의 한 명이다.
진정으로 국민을 위하여 약을 파는 회사는 없지 않나 싶다. 담배회사나 제약회사나 그들은 그저 자기네 상품을 하나 더 파는 것만이 중요하지,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닌 것처럼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