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년 7월 21일 금요일

한독약품으로부터 드디어 금연증서를 받았다.
우편함에 넣어둔 탓에 반으로 접히긴 했지만 질좋은 종이에 이름과 주소를 기압하여, 개인관리프로그램에서 금연에 성공함을 축하하고 앞으로도 지속적인 금연을 하라는 의미로 증여한다고 되어 있었다.
별거 아닌 종이 한 장이지만 내 인생에서는 대단히 중요한 종이일 수도 있다.
잘 간직하고, 담배가 피고 싶을 때마다 보고 각오를 새롭게 해야겠다.
다른 사람은 보고 별 거 아닌 거처럼 생각한다. 어쨌든 좋다. 그들은 언젠가 담배의 위험을 몸으로 느낄 것이다.
담배를 피는 사람만 보면 끊어라고 해보지만 다들 관심이 없는듯하다.
하긴 담배를 피지 않는 사람에게 담배가 맛있다는 것을 설명하여도 효과가 없는 것과 같을 것이다.
금연증서는 복사를 하여 직장 책상 유리 밑에 끼워 두고, 원본은 집 식탁 유리 아래에 끼워 두었다.
담배가 피고 싶을 때에는 그것을 받기까지의 과정이 얼마나 힘들었는가를 생각해야겠다.
담배의 유혹은 여전하고 연기도 여전히 거부감이 없이 친근하다.
그래서 나의 의지는 매일 새롭게 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