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로 재미있거나 특이한 경험은 없었지만 역시 이번 야유회에서도 먹는 일(食事)이 그중 가장 기억할 만 하였습니다.

서울에서 약 한시간 반 정도면 승용차로 도착할 수 있는 양평의 대명콘도에 다녀왔습니다. 일행 20명이 승용차 5대에 나누어 탔지요. 그 중 한 대는 오후 세시쯤에 미리 가락시장에 들러 생새우(중국산+국산) 적당량을 약 십이만원 정도에 사고, 지금 한창 제철인 가을전어를 약간 더 사고 도착은 다 같이 오후 6시경에 하였습니다.

저녁은 불고기로 다들 배를 채우고 소주로 간을 한 뒤, 숙소로 들어 볼링게임을 전원이 편을 갈라 나름대로 재미있게 진행하였고, 그 다음 모두 한 방에 모여 사온 새우를 세 개의 불판에 소금을 듬뿍 얹고 구워 국산양주 딤플과 함께 먹기 시작하였습니다. 역시 직접 구워 먹는 새우의 맛이 일품이었습니다. 뜨거운 새우를 호호 불어가며 껍질을 까고 양주 한 잔 홀짝 들이키며 안주로 먹는 재미도 쏠쏠하더군요. 물론 금새 사온 양주가 바닥나서 맥주가 등장했습니다.

그렇게 잠깐 반짝이듯 양주와 새우를 먹은 기억이 지금까지도 가장 기억할 만 합니다. 다음날 아침의 바람부는 강가의 상쾌함이나, 줄 서서 기다리다 간신히 몇 게임의 족구를 했던 것, 그리고 아침 신내 해장국의 찐한 국물맛 등도 이번 가을 야유회를 지내면서 기억할 만한 것입니다. 역시 먹는 것이 제일인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