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년 5월 16일 화요일

오전 동안은 바쁜 업무 관계로 흡연욕구를 느끼지 못했다. 오후에도 여전히 바쁜 업무로 담배 생각은 별로 나지 않았다.
저녁이 되어서야 금단증세가 나타났으며 피고싶은 욕구가 많이 났다.
담배를 피고싶은 감각(이를 담배 고프다라고 하기도 한다)이 어떤 증세인지 담배를 피우지 않는 사람은 모른다. 이것은 마치 물이 마시고 싶은 목이 마른 것 같은 심한 일종의 갈증현상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갈증이 목 부분에서 요구하듯, 금단현상도 목 부분에서 줄기차게 니코틴을 요구한다.
이것이 심하게 되면 사람이 안절부절 못하게 된다.
지금 내가 안절부절 못하는 상태이다. 지금 이 시간에 니코덤을 붙이려니 너무 늦은 시간이고 조금만 참으면 하루가 간다는 생각이 든다.
어쨌든 담배를 끊는다는 것은 힘든 일이다.
어느덧 보름째이다. 이제 와서 포기할 수도 없고, 그래서도 안될 것이다.
나를 지켜보는 아내와 부모님, 그리고 직장동료들. 내 체면과 자존심이 걸린 문제이다.
그들을 실망시키거나 내가 조롱꺼리가 되지 않기 위해서는 무슨 일이 있어도 힘들 때를 넘겨야 한다.
이런 의지만으로 금연이 된다면 좋으련만.
어쨌든 견디기 힘든 저녁이었지만 밤은 그런대로 견딜만했다. 내일은 조금이라도 금단증세가 보이면 니코틴 패드를 붙이는 것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