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웃음은 생명의 음악’이라고 윌리엄 오슬로는 말했습니다. 웃음은 횡경막을 완화시키고 폐를 운동시키며, 혈액 속의 산소량을 증가시켜, 심장과 혈관의 상태를 좋게 가다듬어 준다고 합니다. 그래서 노먼 커즌즈는 웃음을 ‘체내의 조깅’이라고 명명하기도 했습니다. 환자가 10분간 통쾌하게 웃으면 2시간 동안 고통없이 편안한 잠을 잘 수가 있으며 웃음은 체내 면역체를 강화시켜 세균의 침입이나 확산을 막아 주는 힘을 증가시킨다는 것입니다.

웃음은 분위기를 밝게 해줍니다. 서로가 웃으면서 대하면 한결 부드럽고 다정한 사이가 되며, 웃음이 있는 곳에 자연 많은 사람들이 모여들고, 웃음은 마음의 여유를 가져다주고, 웃음은 상대방을 당기는 힘이 있어 공동체를 든든하게 해주며, 성장하게 만듭니다. 웃음은 전염성이 강해 분위기를 바꾸는 힘을 가지고 있습니다.

웃음의 가장 중요한 심리적 작용은 마음이 습관적인 틀에서 벗어나 새로운 관점을 갖게 한다는 것입니다. 창의력을 개발시켜 준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요즈음은 유머 감각이 공동체의 리더십의 덕목 중에 가장 중요한 것 중의 하나로 손꼽히고 있습니다. 웃음이 있는 사람은 건강한 사람입니다. 웃음이 있는 가정은 건강한 가정입니다. 역기능적인 가정의 가장 큰 특징 중의 하나가 웃음이 없다는 것입니다.
몇 년 전, 한 대학생이 부모를 살해한 충격적인 사건이 있었는데, 그 대학생의 형이 기자들과 만나 인터뷰를 하면서, ‘우리 가정은 내가 중학교 이후에 웃어본 기억이 없습니다’라고 말을 했습니다.

웃음이 사라진 가정, 그곳은 이미 가정이 아닙니다. 그 곳은 지옥입니다. 웃음이 있는 가정을 만들기 위해 유머 감각을 개발할 필요가 있습니다. 유머 감각을 개발하기 위해서는 끊임없이 노력하고 훈련해야 합니다. 라디오, TV, 신문, 서적, 인터넷 등에서 유머를 찾아 자기 것으로 소화시켜 놓도록 하고, 유머 노트를 준비하여 기록해 두고, 그것을 가지고 먼저 가족들에게 적용시켜 보며 가족들을 즐겁게 해주고 자신도 즐거워하는 것입니다.

심리학자들은 마음의 건강을 측정하는 최선의 방법 중에 하나는 가벼운 태도로 조롱하듯이 자기에 대해 웃을 수 있는 능력이 있느냐의 여부라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웃지 않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누가 웃고 싶지 않나요? 웃고 싶지만, 걱정거리가 태산 같은데 웃음이 나옵니까?’라고 항변합니다. 일리가 있는 이야기입니다.

그러나 어떤 분이 사람들의 걱정거리에 대해 조사해 보았더니, 우리들을 괴롭히는 걱정거리의 96%는 쓸데없는(?) 걱정이라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유머 감각을 개발한다는 것은 근본적인 발상의 전환을 의미하는 것입니다.

윌리암 제임스의 말처럼, 우리는 행복하기 때문에 웃는 것이 아니고, 웃기 때문에 행복한 것입니다. 제가 어느 교도소에 갔다가, 거기서 인상적인 표어를 읽었습니다. ‘인생을 바꾸기는 어렵다. 그러나 생각을 바꾸기는 쉽다.’ 그렇습니다. 생각이 바뀌어야 언행이 바뀌고, 언행이 바뀌어야 습관이 바뀌고, 습관이 바뀌어야 성품이 바뀌고, 성품이 바뀌어야 인생이 바뀌는 것입니다. 그러나 생각을 바꾸게 하는 힘, 그것은 웃음으로부터 나오는 것입니다. 발상의 전환을 만드는 것, 그것이 웃음입니다.

OO님은 늘 빙그레, 또는 잔잔히 웃고 다니셨을 것입니다. 세상이 알지 못하는 기쁨, 평안, 감사로 넘쳐, 그분은 늘 웃고 다니셨을 것입니다. OO님은 ‘내 기쁨이 너희 안에 있어 너희의 기쁨이 되게 하려 함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항상 기뻐하는 것, 그 것은 OO님의 뜻입니다. 한국의 아버지들은 ‘남자는 웃음이 헤프면 안 된다’라는 말을 듣고 자라 웃음이 없습니다. 실제로 외국 분들의 말에 의하면 ‘동양인들 중, 인상을 쓰고 있는 사람들은 대부분 한국인이다’라고 합니다.

일찍이 도산 안창호 선생은 이렇게 말했습니다. ‘왜 우리 사회는 이렇게 차오. 훈훈한 기운이 없소. 서로 사랑하는 마음으로 빙그레 웃는 세상을 만들어야 하겠소’ 벽을 허무는 것도 웃음이요, 화해를 일으키는 시작도 웃음입니다. 웃음을 가르치는 곳은 가정입니다.

그러나 가족들을 대상으로 해서 상처 주는 유머는 전혀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제가 아는 OO님은 유머가 많은 분인데, 가족들과 외출을 나갔다가 호박을 보고는 ‘아이고 우리 마누라가 왜 여기 와 있나?’라고 농담을 하기도 하고, 또 돼지우리 앞에 가서 아기 돼지들이 꿀꿀거리고 있는 것을 보고 ‘아이고 우리 애들이 왜 여기와 있나?’라고 했답니다. 그 이야기를 듣는 아내의 마음과 자녀들은 어떠했을까요 ? 이런 것은 유머가 아닙니다. 겉으로는 웃고 있지만 마음속에는 큰 상처로 남을 수 있습니다.

저도 제 아내를 가지고 참 많이 놀렸던 것 같습니다. 제 아내가 좀 작다고, ‘짜리…’라고 하기도 하고, 제 아내가 살이 쪘다고 걱정을 했을 땐, ‘괜찮아 더 찌면 내가 굴리고 다닐 테니까.’라고 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물론 웃긴다고 한 이야기지만, 아내가 두고두고 이야기하는 것을 보면, 큰 상처를 받았던 것이 틀림이 없습니다. 아내들은 이런 이야기들을 절대로 잊어버리지 않고 가슴 판에 새겨 둔다는 데 문제의 심각성이 있습니다. 아내를 비하하고, 자녀들을 가지고 조롱하는 듯한 유머는 절대로 해서는 안 될 것입니다. 그것은 조크가 아니라, 독약입니다.

저는 실제로 유머 감각이 별로 없었던 사람입니다. 그러나 정말 많은 노력을 했습니다. 신문이나, 책에서, 혹은 친구로부터 들은 유머는 잘 메모해 놓았다가 잘 각색해서 집에 돌아와 꼭 아내에게 해 주었습니다. 그랬더니 아내는 재미있다고 웃었고, 저는 더 신이 나서 유머를 해 주었습니다. 저는 제 아내가 늘 아주 재미있게 들어주어 제가 아주 유머를 잘 하는 줄 알았습니다. 어느 날, 제 아들들 앞에서 그 유머를 했더니, 두 녀석이 전혀 웃지 않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제가 ‘야, 엄마는 재미있다고 했는데, 너희들은 왜 재미 없냐?’고 따졌더니, ‘아버지, 썰렁해요. 아니 엄마가 재미있어 웃으셨겠어요?’하는 것이었습니다. 순간 아내를 힐끗 쳐다보았더니, 아내는 빙그레 웃고만 있었습니다. 그때 저는 ‘진실’을 깨닫고, 얼굴이 화끈 달아오르는 것을 느꼈지만,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부단히 노력한 끝에 어느 날, 아들들로부터 ‘아버지, 이제 되셨습니다. 아주 재미있는데요’라는 말을 들을 수 있었습니다.
건강한 웃음이 있는 가정, 그 가정이 행복한 가정입니다. 웃음은 자신을 건강하게 만들뿐 아니라, 가정을 건강하게 만드는 강력한 힘입니다. 웃음은 마음의 치료제일 뿐만 아니라, 몸의 미용제입니다. 당신은 웃을 때 가장 아름답고, 당신의 가정은 웃음이 넘칠 때, 가장 행복합니다.  

김성묵(두란노아버지학교운동본부장)

모두들 행복하셨는지요?

행복한 가정을 위하여 해야 될 일이 참 많습니다.

우선 금연부터 실천할 때 더욱 행복함을 느끼지 않을까요?

모두 행복하세요.

김용철 드립니다.


※ 금연일지와 약간 동떨어진 이야기입니다. 죄송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