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바로 옆 팀의 팀장이 갑자기 쓰러지셨다.
감사 마지막 날이었고, 자신의 결백을 보이려고 무척 애썼고, 저녁 시간이 가까운 시간이었다.
갑자기 쓰러지신 팀장은 입에 거품을 물었고 제대로 숨을 쉴 수 없었으며, 온 몸은 굳어 있었고 무척 괴로운 표정으로 말도 못하고 가슴을 쥐는 것이었다.
순간적으로 일어났고 순각적으로 급박한 상황에 모두 우와좌왕이었다.
모두들 어쩔줄 몰라하는 사이에 2명이 넥타이와 허리띠를 풀고 양말을 벗기고 목을 들어올리고 있었지만, 그 팀장은 무엇이든 꽉 잡고 놓치않을만큼 비명도 못지르며 괴로워했다. 이미 의식이 없는 상태였던 것 같다.
우선 후배더러 119에 신고하라고 한 뒤 나는 심장에 이상이 있을 거 같다는 생각을 했고, 부정맥에는 심장 맛사지가 좋다는 것을 들어 가슴을 치다가 누르다가 문질러 주었다.
다른 1명이 더 들어와 다리를 각각 문질렀지만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고 흰 눈동자만 보이는 것이 상태가 급박해 보였다.
구급차가 오고 있으나 차가 막히는 여의도이다보니 시간이 걸렸고 그 사이 2명은 다리를 문지르고 다른 한 명과 나는 번갈아가며 가슴을 두드리고 기도 확보를 위해 고개를 옆으로 해서 목을 들어 올리고 있었다.
걱정하지 마시라고, 편안하게 마음 갖으시고 숨만 쉬시라고 소리쳤으나 들리는 것 같지는 않았다.
당황한 사이에서도 침착하게 가슴을 두드리거나 다리를 문지르는 과정이 지속되자 굳었던 발에는 핏기가 돌기 시작했고 뻣뻣하던 다리도 힘이 풀리기 시작했다.
다행히 간간히 의식도 돌아온 듯 가슴이 찢어질 거 같다고 알아듣기 힘들게 간신히 소리치기도 했다.
10여분이 지났을까 소방대원이 도착했고 구급차는 직원 1명을 함께 태우고 싸이렌을 울리며 병원으로 달렸다.
많은 직원들이 나와 웅성거렸고 남은 우리 3명은 한숨을 돌렸다.
왜 그러냐, 무슨 일이냐는 질문들이 쏟아 졌지만 대답할 정신도 기운도 없었기에 되돌아왔다.

그 팀원의 얘기는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기 때문이라고 단언했다.
평소 술과 담배를 즐기던 것도 원인이었으리라.
나 조차도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던터라 그 팀장의 상황이 남의 일 같지가 않았다.
도대체 누가 준 스트레스인가라는 의문이 들었다.
직장생활의 스트레스는 누구로부터 말미암는 것인가.
최초의 원인제공자는 누구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