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년 5월 18일 목요일

오늘도 그럭저럭 잘 견딜 수 있었다. 오전부터 니코덤을 붙였기 때문인 것으로 알고 있다.
붙이고 안붙이고의 차이가 아직 큰 것을 봤을 때는 니코틴중독에서 벗어나지 않았다는 것을 의미했다. 중요한 것은 담배를 안피우는 것이 아니라 니코틴중독에서 벗어나는 것인데, 안타깝다.
아내가 물어보길, 이제 담배연기가 싫어지지 않냐고 묻는다. 아내는, 니코틴패드도 붙이고, 금연한지 보름이 지났으니 이제 담배연기가 싫어질 때가 되었을 것이라고 믿었다보다.
그러나 이것은 틀린 말이다. 니코틴패드는 단순히 몸에 니코틴만 보충하고, 그렇게 함으로써 니코틴중독증세의 하나인 금단현상을 조금이나마 해소하는 기능만 할 뿐, 담배연기가 싫어진다거나 하는 작용은 전혀 하지 않는다. 만약 그런 것이 있다면 그것은 화학의약품이다.
아직도 담배연기는 전혀 낯설지 않은 고향의(?) 맛이다(?).
어쩌면 이건 영원히 싫어지지 않을 수도 있다. 담배를 처음부터 피우지 않았던 사람은 계속 싫어할 것이고, 피운 경험이 있는 사람은 계속 싫지 않을 것이다.
영화와 TV를 보면 배우가 힘들어하거나 고민이 있을 때는 담배를 피는 장면이 많이 나온다. 이런 장면은 괴롭거나 울적할 때는 담배를 피세요라는 담배회사의 전략이 잘 들어맞고 있다는 생각이다. 영화와 TV 등에서 담배 피는 장면은 모두 삭제하면 어떨까?
배우의 연기가 재미없고, 시청률과 인기가 떨어질까?